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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사랑밭 새벽편지- 낚시꾼 아버지
등록자 정준회 등록일 2012.11.29 09:02:16 접속수 6,591
사업이 부도난 후, 아버지는 새벽마다 낚싯대를 들고 나가신 뒤 저녁때면 얼큰하게 취해서 돌아오셨다. 나는 그런 아버지가 정말 싫었다. 어머니는 시장터에서 하루 종일 일하시는데.. 아버지는 비가 오는 날에만 낚시를 가지 않으셨다.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집에서 잠만 주무셨다. 어느 날 아버지는 또 낚싯대를 챙기셨다. \"오늘은 어머니 좀 도와주세요.\" 그러자 아버지는 껄껄 웃으셨다. \"이런 날 더 큰 고기를 잡을 수 있어.\" 난 너무 화가 나서 뛰쳐나가 버렸다. 어려운 생활에 어머니를 도와줄 생각이 없는 아버지가 미웠다. 그러던 어느 날, 집에 들어오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나를 급하게 불렀다. \"빨리 병원에 가 보거라! 너희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구나.\" 병원으로 달려가서 이상한 말을 듣게 되었다. \"환자가 쓰러진 지 오래되었고, 동료들이 너무 늦게 발견했어요.\" 그제야 나는 알게 되었다. 낚싯대에는 바늘이 없었다는 것을.. 사실 아버지는 낚시를 가셨던 게 아니라, 매일 새벽 인력 시장에 나가셨다. 아버지는 당신이 일일 노동자로 사는 것을 자식들이 알고 부담스러워할까 봐 날마다 바늘도 없는 낚싯대를 들었던 것이다. - 인터넷 사연 참조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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